다양하게 즐기다

요리로 세계여행

모든 것을 자신들의스타일로 만드는,
미국 × 에그 베네딕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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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기회의 땅! 이 문구는 미국을 수식하는 간판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의 경제를 이끄는 선진국인 미국은 우리나라와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는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다. 그렇다면 그들의 식문화는 어떨까?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는 빠르고 간단한 음식의 대명사이자 미국의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음식에 뚜렷한 특징은 없지만 현대음식이 곧 미국음식이라고 할 정도로 전 세계의 음식문화를 흡수해 자국의 스타일로 만들어낸다. 이번 호는 미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와 역사를 통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글·사진 김현학(iamfoodstylist 대표, 푸드디렉터)

전 세계의 용광로라고 할 정도로 다문화, 다민족들이 몰려들면서 그들의 전통음식은 융합과 조화를 통해빠르게 변화해왔다.

융합과 조화를 통한 발전
미국의 식문화는 신대륙 발견 전부터 이곳에서 살던 원주민, 즉 인디언의 식문화와 초기 식민세력이었던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의 유럽 식문화가 섞여 발전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의 용광로라고 할 정도로 다문화, 다민족들이 몰려들면서 그들의 전통음식은 융합과 조화를 통해 빠르게 변화해왔다. 200여 년 남짓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세계 모든 음식문화의 발전을 주도하였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음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민족의 색깔을 과감하게 더해 그들만의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가는 식문화 연구소이기도 하다. 독일음식이 기원인 햄버거와 핫도그가 미국식으로 변했고, 이탈리아의 피자, 일본의 초밥, 동남아의 쌀국수, 멕시코의 또띠아 그리고 이제는 한국의 한식까지 미국에서 새롭게 재창조되어 세계화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역시 한국에서만의 전통 식문화를 강조할 게 아니라 때로는 태국처럼 정부 주도하에 식문화의 세계화를 전개해 나가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발달한 패스트푸드 문화
미국은 생계를 위해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고, 조리는 간단하며, 어디서든 빠르게 먹고 일할 수 있는 음식들로 점점 변형되어왔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베이글, 달걀 프라이, 소시지, 핫도그, 햄버거 등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쉽게 먹는 음식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패스트푸드로 대표되고 있다. 미국의 손만 닿으면 전부 빨라진다는 게 이러한 패스트푸드를 빗대어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패스트푸드는 식생활의 불균형과 비만을 일으키는 설탕덩어리의 음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지금은 미국 내에서도 스피드보다는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음식을 선호하고 있어, ‘NO Fat, NO Salt, NO Sugar’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음식이 전부 패스트푸드로 대변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쪽으로 치우쳐졌던 그들의 식문화를 건강한 식단으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 현실이다. 요즘 미국에서 웰빙, 비건, 채식, 유기농이 새로운 음식 트렌드로 등장한 이유이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다양한 음식점
미국의 아침 풍경은 어떨까?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바쁘게 뛰는 미국의 젊은이들과 도시의 샐러리맨들에게 황금 같은 아침 시간에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는 건 생각하기 어렵다. 그들에게 아침 식사는 가급적 빠르고 낭비 없이 소비해야 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점심 역시 이동하면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 핫도그, 햄버거 등의 음식들로 간단히 먹는다. 미국인들은 저녁식사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데, 수프, 생선요리, 샐러드, 고기요리, 빵, 디저트까지 코스 요리로 대변되는 유럽 스타일로 구성되어지곤 한다.
미국에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식점이 있다. 먼저 빨리 먹고 가야 할 사람을 위해 간단한 조리방법으로 빠르게 대량생산해내는 ‘패스트푸드점’이 있다. 햄버거, 치킨, 피자, 핫도그, 타코 등을 파는 가게가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푸드트럭’은 우리네 포장마차처럼 간단하게 음식을 조리해서 사고팔 수 있는 곳이다. 메뉴는 대부분 핫도그, 타코 등이 많으며 한 컵 스테이크, 파스타 등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이어 ‘카페테리아’는 셀프 서비스의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스타일의 음식점을 일컫는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듯이 휴게소 등에서 음식을 차려놓고 원하는 걸 내어주거나 간단하게 조리해서 주는 음식점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스테이크나 씨푸드가 주메뉴이며 푸짐하고 싸게 먹을 수 있는 말 그대로 가성비 좋은 음식점으로, 캐주얼 다이닝이라고도 표현한다. 그 윗단계의 음식점은 ‘디너하우스’라고 하며 스테이크 하우스가 아주 많다. 지금은 ‘파인다이닝’ 등 고퀄리티 음식점들이 등장하면서 한 끼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저녁을 음미하기도 한다.

팁은 필수? 간단한 성의 표시일 뿐!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팁 문화가 일상화되어 있다. 실제로 팁은 꼭 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나를 위해 서비스해주고 친절하게 안내해준 이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성의 표시 정도로만 해두면 좋다. 또한 테이블에 앉아서 서비스를 받을 경우엔 팁을 주지만 테이크아웃의 경우에는 팁을 주지 않는다. 다만 음식을 배달해 먹을 땐 드라이버에게 팁을 주는 건 예의이므로 참고하자.
미국에서는 전문화된 서버들의 서비스와 친절함에 단골이 생기거나 그들을 따라 음식점을 옮기는 문화도 있다. 단순히 음식점의 명성만으로 다니는 게 아니라 나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서버들이 있다면 그들 때문에 음식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보양식이자 해장음식, 치킨누들수프
우리는 술을 많이 먹은 다음날 뜨끈한 국물로 해장을 하거나 요즘은 느끼한 치즈나 매운 떡볶이로 해장을 하는 경우들도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해장음식은 바로 치킨누들수프다. 미국인의 보양식으로 불리는 치킨누들수프는 감기에 걸리거나 몸살이 났을 때 혹은 몸을 보할 때 찾는 음식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통조림으로도 나와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학교 강의시간에도 눈치 보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게 다반사다. 우리에겐 껌을 씹거나 무언가를 먹는 행위가 예의에 어긋난다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샌드위치는 물론이고 냄새가 나는 음식을 마음껏 즐겨도 크게 잘못으로 여기지 않는다.

미국 스타일에서 한국을 찾기
미국의 식문화는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패스트푸드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무차별로 선점되어지던 식문화는 이제 한국까지 넘보고 있다.
그들이 좋아하는 한식의 장점은 바로 건강식품이라는 것이다. 밥과 반찬, 그리고 국과 메인 요리들로 제대로 잘 차려진 식사를 통해서 건강뿐만 아니라 행복감까지 주는 한식의 문화를 배우고 익혀가고 있다. 비빔밥이나 불고기, 만두와 떡볶이 등의 요리들이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다는 뉴스를 보면서 우리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한식의 세계화를 멀리서 찾을 게 아니라 다민종, 다문화의 나라인 미국에서 그 시작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김치피자, 불고기 햄버거, 한국식 치킨 등 우리의 색깔을 유지한 음식들로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한국의 미식을 세계인들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날을 상상해본다.

에그베네딕트

재료
잉글리시머핀 1개, 달걀 1개, 감자 1개, 루꼴라 30g, 버터 50g, 베이컨 4줄, 파프리카파우더 2g, 홀랜다이즈 소스(달걀노른자 2개, 중탕한 버터 240g, 식초 1.5T, 마요네즈 1t, 소금 ½t)

만드는 법

❶ 달걀노른자, 식초, 마요네즈, 소금을 넣고 휘핑한 후 중탕한 버터를 5회에 나눠서 넣어 홀랜다이즈 소스를 만들어 놓는다.

❷ 예열한 팬에 버터를 올린 후 깍둑썰기(1.5cm×2cm)한 감자, 베이컨, 잉글리시머핀을 구워준다.

❸ 끓인 물에 달걀을 넣고 약 2분 후에 꺼내 수란을 만들어준다.

❹ 접시 위에 잉글리시머핀, 베이컨, 루꼴라, 수란, 홀랜다이즈 소스 순으로 올리고 감자와 함께 담아낸 후 파프리카 파우더를 뿌려 완성한다.

TIP
• 홀랜다이즈 소스를 만들 때 버터를 한 번에 많이 넣으면 분리되니 주의한다.
• 빵은 취향에 따라 바게트, 베이글 등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하다.
• 감자, 루꼴라, 베이컨은 취향에 맞게 대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