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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시대, 한 푼이라도 모으자!

‘디지털 폐지 줍기’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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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여러 개를 돌리면서 한 달에 3~4만 원가량의 수익을 올린다. 매일 앱에 출석하거나 걷기 미션 등을 수행하면서 현금 포인트를 쌓는데, 생각보다 쏠쏠한 수익을 얻게 되면서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지속되자 MZ세대 사이에서는 ‘디지털 폐지 줍기’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디지털 폐지 줍기는 보상형 모바일 앱 등을 통해 포인트를 모아 현금화를 하거나 기프티콘 등으로 교환하는 재테크 방법이다.

부애리(아시아경제 기자)  사진 토스, KB스타뱅킹, 하나은행, 모니모, 카카오뱅크, H.Point

걷기만 해도, 클릭만 해도, 모이는 포인트
고물가 현상과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족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때 빚까지 내서 주식,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는 ‘빚투족’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각종 앱을 통해 소액이라도 벌자는 앱테크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각종 서비스와 앱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토스의 경우 ‘이번 주 미션’, ‘만보기’, ‘행운퀴즈’, ‘행운복권’ 등을 통해 토스 페이머니를 적립해준다. 만보기의 경우 10걸음, 5,000걸음, 1만 걸음 걸을 때마다 포인트를 받을 수 있으며, ‘행운복권’은 클릭만으로 5~1,000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앱 내 ‘KB매일걷기’ 기능을 통해 매주 최대 600포인트리를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머니’를 통해 ‘행운상자’, ‘머니사다리’ 등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 앱 내에서 추첨을 하거나 광고를 보는 것을 통해 하나머니를 쌓을 수 있는데, 이를 현금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신한카드 역시 ‘신한플레이’ 앱에서 출석체크를 할 때마다 3~7 포인트를, 출석일수 10, 30, 50일 달성 시 포인트를 랜덤지급(최대 1만 포인트)한다. 삼성카드는 ‘행운룰렛’을 돌려 모은 캔디로 경품을 받거나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재밌는 챌린지로 즐기면서 줍줍!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특정 금융상품의 웹페이지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10~15원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앱인 모니모도 ‘걷기 챌린지’를 선보였는데 하루에 일정 걸음을 걸으면 젤리를 얻을 수 있다. 젤리는 젤리교환소에서 모니머니로 교환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6일 굿모닝 챌린지’를 기간 한정 이벤트로 진행했다. 매일 오전 6시~10시 사이에 카카오뱅크 앱에 로그인을 하면 굿모닝 캐쉬를 매일 지급하는 한편, 총 1억 원을 챌린지 성공 고객수로 나누어 상금으로 지급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Point’ 앱의 경우 매일 ‘룰렛’ 과 ‘퀴즈’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뿅뿅뿅 두더지 잡기’ 등 3가지 게임이 준비되어 있는 ‘H.Game’에서는 점수별 랭킹에 따라 매일참여 포인트도 지급된다. 이처럼 금융사 등 각 기업의 이벤트를 비롯해 ‘디지털 폐지 줍기’의 기회가 있으면 짠테크족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정보를 올리면서 앱테크 방식과 후기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금융사-이용자 서로 ‘윈윈’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발간한 ‘2022 MZ세대 투자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해본 재테크 및 투자법으로 예·적금(64%), 주식(54%)에 이어 앱테크(53%)가 3위였다. MZ세대는 새롭게 등장한 재테크 방법에도 적극적인 편이었다. MZ세대가 경험한 신(新)재테크 방법으로는 앱테크(53%), 가상자산·암호화폐(27%), NFT(6%) 순이었다. 특히 이들은 재테크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공유하며 이 같은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 생각해도 앱테크는 고객들을 묶어 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또 금액이 크지 않다 보니 부담 없이 수시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소액이지만 포인트 및 현금성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각종 재미 요소를 더하는 등 앱테크 방식이 날로 진화하면서 MZ세대들의 흥미를 끌고 있어, 향후 앱테크 시장은 계속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