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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 먼저 다가갑니다”

디지털소외계층 끌어안은 금융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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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라고 가수 노사연은 노래했다. 참 많이 익었다 생각했지만 어르신들은 복잡한 키오스크 앞에서, 디지털 뱅킹 앞에서, 아직 덜 익은 열매처럼 서툴기만 해 속이 상한다. 아직은 은행원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금융거래도 하고 싶지만 점포는 갈수록 줄어들고 비대면 서비스는 늘어나고 있다. 이에 금융기관들은 어르신들이 창구를 찾지 않아도 손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금융교육, 모바일 앱 및 ATM(현금자동입출금기) 화면 개편 등으로 어르신께 먼저 다가가고 있다.

강수인(NSP통신 기자) 사진 신한은행, 하나은행, 웰컴저축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글씨는 속시원하게 키웠습니다! 어르신 맞춤형 화면 등장
새마을금고는 고령층 친화적 디지털 금융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폰 뱅킹과 인터넷뱅킹에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배색의 대비로 정보의 가독성을 높이고 주요 서비스를 베트로UI(바둑판형)로 배치해 어르신들이 클릭하기 쉽게 만들었으며 큰 글씨와 여백 확보 등으로 어르신들의 시력을 배려했다.
또 IBK기업은행의 모바일 앱에는 ‘쉬운’ 모드가 있다. 쉬운 ON을 켜면 앱 화면에는 단 4가지 아이콘이 배치된다. 전체계좌조회, 송금, 거래내역조회, 카드다. 금융용어를 직관적이고 쉬운 용어로 바꿨다. 이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함께 만든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가이드라인’에 따라 구현되었다. 신한은행은 어르신 맞춤형 ATM을 전국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이는 큰 글씨와 쉬운 금융용어를 사용하고 색상대비를 활용해 시인성을 강화했으며 고객 안내 음성을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속도를 줄여 고령층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ATM이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그대여 1332 눌러주세요~” 금융교육, 어르신 일상 속으로
분명 금융교육 시간인데 노래교실이 열렸다. 가수 설하윤의<눌러주세요>와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 멜로디가 들린다.
웰컴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에서 가사를 개사해 제작한 노래들로 어르신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트로트를 개사함으로써 어르신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어르신들은 “전화해서 대출해줄게 돈 보내라 하거든, 뻔하다 보이스피싱 안 속는다 전해라~”, “그대여 1332 눌러주세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금융교육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어르신을 찾아가는 은행인 ‘KB시니어라운지’ 를 만들었다. KB시니어라운지는 서울시 내 고령인구가 많은 5개 자치구(중랑구·은평구·노원구·강동구·강서구)의 어르신 복지센터를 주 1회 대형 밴을 이용해 직접 방문하는 이동 점포다. 이곳에서는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복지센터와 협력해 고령층 고객 대상 금융사기 및 보이스피싱 예방 등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하나은행, 액티브 시니어 자문단

웰컴저축은행, 어르신 금융교육

어르신께 묻습니다, 지혜를 주세요!
하나은행은 고령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방법을 택했다. 바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자문단’이다. 자영업·사무직·주부·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55~69세 시니어 고객으로 구성된 액티브 시니어 자문단은 하나은행의 고령층 전용 금융상품과 서비스 등을 직접 경험해보고 시니어 금융 아이디어, 금융취약계층 배려 서비스, 고령 금융소비자 보호 및 편의성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등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또 ‘금융취약계층을 배려하는 금융’을 주제로 정기 간담회를 열어 고령층을 포함한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나눈다. 이를 통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고령층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시니어 맞춤형 ATM

KB국민은행, KB 시니어 라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