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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많이 흘리는 여름에 특히 주의!
심뇌혈관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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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은 흔히 겨울에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온이 크게 올라가는 여름에도 많이 나타난다. 7~8월에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겨울과 비슷할 정도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온이 32도 이상 오르면 뇌졸중은 66%, 심근경색은 20%가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미국심장학회). 폭염으로 기온이 1도 올라갈 때 사망률이 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있다.

권대익(한국일보 의학전문기자)

가슴 통증 가볍게 여겨서는 안돼
심장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2위, 뇌혈관 질환은 4위(2020년 기준)로 심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의 주원인이다. 특히 심근경색을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2시간이고, 뇌졸중은 3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심근경색의 경우, 3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통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심근경색이라면 심근 괴사가 동반되므로 가슴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무거운 물체에 눌려 부서지는 느낌을 받거나 칼로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운동하거나 빨리 걸을 때, 언덕을 오를 때 가슴 통증을 느껴 휴식을 취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압박감이나 불쾌감, 통증이 가슴뿐만 아니라 목·어깨·팔에도 올 수 있다. 또한 운동량이나 업무량이 과하지 않음에도 숨이 몹시 차고 가슴이 뛰며 잠시 휴식을 취하면 금세 회복된다. 조금만 빨리 걸어도 전과 다르게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등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증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방심하기 쉽다.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인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일과성 허혈 발작)은 “이~”하고 웃지 못하거나, 양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이 생긴다. 이런 증상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즉시 119를 불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4시간 혈관 내 치료가 가능한 ‘대한뇌졸중학회 인증 뇌졸중센터’는 전국에 74곳이 있으며 해당 병원에서는 정맥 내 혈전용해제 치료가 즉시 가능하다.

기온 올라가면 혈액 농도 짙어져
기온이 크게 올라가는 여름철에 심뇌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혈액 농도가 짙어지면서 피가 끈적해지기 때문이다. 혈액 농도가 짙어지면 피가 굳어 혈전이 생성되기 마련이다. 혈전이 발생하면 혈관을 막아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동맥경화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거나 재발하기 쉽다.
또한 기온이 상승하면 몸은 체온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열을 발산하려고 말초 신경을 확장하고 땀을 흘리면서 혈압을 떨어뜨린다. 이때 심장이 혈액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무리하면 심뇌혈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여름철에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피가 끈적해지지 않도록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과격한 운동을 하는 대신 매일 30분 이상 적정한 운동이 좋다. 무더위를 식히려고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급증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샤워할 때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작해 온도를 점차 낮추고, 물놀이를 하기 전에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등 사고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오메가3가 풍부한 등 푸른 생선(고등어, 청어, 삼치, 방어, 임연수, 해산물, 연어, 참치)을 1~2토막 정도 주 3회 먹고, 포화지방산이 많은 붉은색 고기는 주 300g 이내로 줄인다. 흰 살 생선, 두부, 달걀, 콩류 섭취도 좋다.
하지만 매일 음식으로만 하루 권장 섭취량을 채우기 쉽지 않으므로 혈액순환을 개선하려면 오메가3가 든 건강기능식품을 따로 챙겨먹는 것이 좋다. 다양한 오메가3 제품 중에서 순도와 체내 흡수율이 높은 오메가3를 택하면 된다. 오메가3 제품은 원료 분자 구조에 따라 TG형, EE형, rTG형 등으로 나뉜다. 이 중 rTG형은 원료 내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을 줄여 오메가3 순도를 높이고 체내 흡수율도 높은 편이다.
반면 심장과 뇌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음식도 많다. 안효석 의정부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감자는 문제없지만 기름에 튀겨 소금에 버무린 감자칩은 트랜스지방과 나트륨, 탄수화물 덩어리로 변해 심장과 뇌혈관에 좋지 않다”고 했다.또한, 소시지, 햄 등 가공육도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데다 유통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하기에 화학물질과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어 심장에 해롭다. 안효석 교수는 “특히 소시지에 밀가루 튀김옷을 입혀 식용유에 튀긴 뒤 설탕을 발라 케첩, 머스터드까지 뿌려서 먹는 핫도그는 삼가는 게 좋다”고 했다.
이 밖에 무더위에 시원한 술을 마셔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술로 갈증을 달래려다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차가운 술이 직접적으로 감각세포를 자극해 마시는 순간에는 더위가 사라진 것 같지만 이는 단지 느낌일 뿐”이라며, “오히려 여름철 음주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취기가 빨리 오르고 혈액이 끈끈해져 동맥경화나 급성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고 했다. 전 원장은 “더위에 취약한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무더위를 식히려고 술을 마시면 혈압과 혈당 조절에 문제가 발생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장마비 같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고혈압·당뇨병·흡연·고콜레스테롤 등이 위험 인자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흡연, 고콜레스테롤, 운동 부족, 과체중 및 비만, 유전 등이 꼽힌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뇌혈관 질환 발병 이력이 없더라도 위험 인자가 있다면 생활 습관 과 약물 복용 등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거나, 병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뇌혈관 질환 고위험군 환자에서 심뇌혈관 질환 위험성 감소와,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혈전 생성 억제를 통해 심뇌혈관계 관련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창규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복합적 위험 인자를 가진 고위험군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1차 예방 효과와, 심뇌혈관 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혈전 생성 억제를 통해 심뇌혈관 질환 재발을 막는 2차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아스피린 복용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와 고령인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항응고제, 혈전용해제, 다른 혈소판 응집 억제제, 지혈제, 일부 당뇨병 치료제는 저용량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하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경훈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있다면 생활 습관을 잘 지켜 이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며,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다면 매일 한 알씩 복용하는 것이 좋고,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심장학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다가 중단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보다 3년 이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은 ‘리바운드’ 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건전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등 스스로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Tip.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은 음식

 계피  독특한 풍미를 가진 계피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옴니 액티브사 건강과학기술 연구팀이 2017년 미국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이 연구는 고지방 식단에 계피를 첨가해 먹은 실험쥐와 고지방 식단만 먹은 실험쥐를 12주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계피를 첨가한 고지방 식사를 했던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체중과 복부 지방의 크기가 더 작았다. 연구팀은 “지방이 많은 음식에 계피를 첨가해 심혈관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피칸  견과류 중 항산화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국제 학술지 ‘영양학회지(Nutrients)’에 소개된 보스턴 터프츠의대 연구 발표에 따르면 심장병과 당뇨병 위험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의 중년 남녀가 4주간 피칸을 규칙적으로 섭취한 결과,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췄다. 연구팀은 “피칸의 풍부한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필수 미네랄, 생체 활성 식물 화합물 등이 성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양파  양파는 유효 성분이 15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당뇨병·심혈관 질환 같은 기저 질환에서 암 예방까지 다양한 논문에서 양파의 효능이 입증됐다. 대한내과학회의 ‘추계 학술 발표 논문집’에 따르면 서울의료원이 고혈압 환자에게 4주간 양파즙을 먹인 결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연어·고등어  연어·고등어 같은 생선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춰 주는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돼 있다. 미국심장협회는 1주일에 주 2회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대 연구팀이 ‘임상지질학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66세의 2,500명을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생선 등 오메가3 지방산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34% 낮았다. 또한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앓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9% 낮았다.

 석류  중년 여성의 천연 호르몬 식품으로 알려진 석류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일종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 폴리페놀과 엘라그산도 다량 함유돼 있어 혈관 탄성을 높여주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탈리아 나폴리대 임상병리학 교수 클라우디오 나폴리 박사가 미국 국립 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석류가 동맥벽의 지방 퇴적을 막고 심근세포의 건강을 지켜주는 효과가 있다. 이 연구에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쥐들에게 석류 주스를 먹인 결과, 동맥벽에 쌓인 지방이 30%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