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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비취빛 바다를 거니는 하늘 산책

전남 목포해상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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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 아래 싱그러운 숲의 향연이, 상쾌한 바람 타고 너울거리는 비취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사방으로 탁 트인 유리 너머 환상적인 세상은 오롯이 전남 목포해상케이블카 위에서 마주할 수 있는 절경이다. 왕복 약 40분간 유달산 기암괴석을 비롯해 시원하게 뻗은 목포대교, 짙푸른 다도해 등과 어우러지며 하늘 산책을 즐기다 보면 일상 속 피로는 멀리 날아가고, 두 어깨에 활기가 솟아난다.

오민영 – 사진 이승헌

목포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최장 길이인
3.23km를 자랑한다.
드넓은 바다와 함께하는 해상구간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820m에 달한다.

짙푸른 다도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리들의 블루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최장 길이인 3.23km를 자랑한다. 드넓은 바다와 함께하는 해상구간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820m에 달한다. 초당 5m로 이동하며 한 폭의 수묵화와 같은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목포해상케이블카의 최대 매력이다.
시내 북항 스테이션에서 출발하는 10인승 케이블카는 총 55대로, 20m/s에 이르는 거센 해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설계되었다. 휠체어와 유모차로도 편하고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광폭도어를 갖춘 것도 특징이다. 또한, 강화 유리로 바닥이 투명하게 보이는 ‘크리스탈 캐빈’은 발 아래에 스쳐 가는 유달산 능선과 다도해 물결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어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게다가 내부 전면 창에는 ‘안녕, 목포’, ‘하늘 산책’ 등의 문구를 배치하여 감성을 자극하고, 상공을 비행하며 찍는 사진은 컷마다 놀라운 작품으로 탄생된다. 덧붙여, 지난 6월 막을 내린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첫사랑이던 한수(차승원)와 영희(이정은)가 오랜만에 만나 단둘이 떠난 목포 여행의 한 장면으로 등장해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해상케이블카의 코스는 북항 스테이션-고하도 스테이션-유달산 스테이션-북항 스테이션의 왕복 코스가 일반적이다. 각 스테이션마다 승하차가 가능하여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스테이션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그중 유달산 스테이션은 목포를 상징하는 영산인 유달산 상부에 위치해 있어 산 정상까지도 금세 닿으며, 낭만 항구와 옛 중심지인 원도심을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우뚝 솟은 일등바위는 고고한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하도 전망대 위에서 목포 전경을 한눈에
편도 종점이자 왕복 회차 지점인 고하도 스테이션으로 향하는 코스엔 전 세계 주탑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5번 타워가 있다. 무려 155m로, 업계를 대표하는 프랑스 포마(POMA)사의 최신 기술과 국내 시공사가 보유한 첨단 공법을 활용해 공들인 노력이 여실히 남아 있다.
마치 구름 위에 올라앉은 듯 둥실 내려와 다음 스테이션에 안착하면 드디어 고하도다. 유달산 앞바다에 자리하고 있어 ‘높은 산 아래 섬(高下島)’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고하도에 도착하면 재활용한 철도 침목으로 이뤄진 150세 힐링건강계단부터 둘러보면 좋다. 계단을 올라가서 왼쪽으로 나아가는 도중, V자로 꺾인 붉은 벤치가 보이는데 연인과 더 가까워지는 하트의자다. 각각 양쪽에 앉으면 의자 모양에 의해 서로 붙어 앉을 수밖에 없다는 발상이 상당히 흥미롭다.
10분 정도 더 걸어간 끝에 보이는 고하도 전망대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애칭답게 특별한 모습으로 반긴다. 건물 형태는 판옥선 13척으로 명량대첩에서 승리를 거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여기서 106일 동안 머무르며 전열을 가다듬었다는 기록에 착안해 배 모형을 격자형으로 쌓아 올려 완성했다. 1층은 휴게 공간, 2~5층은 전망대와 목포의 사진과 관광 정보가 담긴 공간으로 꾸며졌다. 물론, 가장 백미는 옥상이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을 따라 앞서 소개한 명소 외에 용머리, 신안 천사대교, 장좌도, 율도, 허사도, 목포 신항만 등이 모습을 드러내며 두 눈을 호강시켜준다.

해안데크 따라 걷는 길엔 숲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절경
고하도에 왔다면 개선장군 이순신 동상, 조형물 ‘용의 비상’ 등이 있는 용머리에 꼭 들렀다가 가야 한다. 가는 방법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우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과 산새 소리가 어울리는 숲길이 있다. 그러나 다도해를 바라보며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고자 한다면 해안데크 길이 제격이다. 이전엔 두 방법 외엔 승강장이나 전망대로 통하기가 어려웠지만, 보행 약자를 배려하고자 올해 2월 해상데크에 진입 경사형 엘리베이터 공사를 시행했고, 8월부터는 한결 편한 도보 이동이 가능해진다.
고하도 섬에서의 추억을 안고, 다시 케이블카에 몸을 싣는다. 푸른 바다 위에 저무는 노을을 맞이할 즈음엔 금빛 낙조 혹은 찬란한 야경을 기대해도 좋다. 이대로 목포를 떠나기 아쉬울 땐, 인근에서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이름난 목포근대역사관과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구시가지의 역사 탐방을 추천한다. 또한, 다도해와 조화를 이룬 춤추는 바다분수는 초대형 부유식 음악분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밤마다 웅장한 하모니를 선보인다. 가요 <목포는 항구다>, <목포의 눈물> 등으로 유명한 가수 이난영을 그리는 삼학도 이난영공원은 가지각색 꽃이 무리를 지은 정원과 생태연못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목포해상케이블카

  • 위치 : 전남 목포시 해양대학로 240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스테이션
  • 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 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9시
  • 일반 캐빈 대인 – 22,000원 / 소인 – 16,000원
    크리스탈 캐빈 대인 – 27,000원 / 소인 – 21,000원
  • 연착처 : 061-244-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