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을 느끼다

토닥토닥 예술관 | Theme : 일상을 떠나 여유를 즐겨봐

반복되는 하루에서도 찾을 수 있는, 예술을 통한 정서적 여유

In bloom, Oil on canvas, 130 × 97 cm
© 2022, Eva Armisen, All rights reserved

Love, Oil on canvas, 195 × 162 cm
© 2021, Eva Armisen, All rights reserved

Choosing the dress, Oil on canvas, 195 × 130 cm
© 2021, Eva Armisen, All rights reserved

The verbena, Oil on canvas, 130 × 195 cm
© 2022, Eva Armisen, All rights reserved

A A A

기나긴 인생, 가끔은 정해놓은 길에서 벗어나 우회할 때도 있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큼이나 뒤를 돌아보며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삶의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여건이 긴 여행을 허락해주지 않는다면 일상 속에서 여유를 즐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온화한 그림체로 힐링을 전하는 에바 알머슨의 작품을 통해 정서적 여유를 느껴보는 것 말이다.
에바 알머슨에게는 행복을 그리는 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동그란 얼굴, 낮은 콧대의 귀여운 콧구멍, 미소 짓는 입술 등 이목구비를 최소화하고 단순하게 그려낸 작품들에서는 따뜻한 위로와 밝은 에너지를 주고자 하는 에바의 진심이 행복으로 표현된다. 고단한 현실과 각박한 일상에 지친 사람이라도 에바의 작품 속 주인공과 잠시 마주하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이 나오면서 그녀가 이야기하고 싶은 인생의 따스함과 희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에바는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한국은 항상 두 팔 벌려 따뜻하게 환영해주는 특별한 나라’로 기억하는 그녀는 국내 동화책의 삽화 작업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동화책은 <엄마는 해녀입니다>이다. 우연히 제주도 해녀가 실린 잡지를 보고 운명처럼 해녀를 꼭 만나고 싶었다는 에바는 제주도에서 그림을 그리던 중 같은 신문에 실린 이 책의 저자인 고희영 영화감독과 인연이 닿아 함께 동화책 작업을 진행했다. 우도에 직접 찾아가 해녀의 물질을 가까이서 보기도 하고 해녀의 집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가 흠뻑 묻어나는 일러스트가 완성되었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는 동화책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에바의 작품 속 세상은 서두르거나 재촉하는 것 없이 잠시 쉬어가라는 듯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반긴다. ‘자신의 안에서 평화를 찾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기 위한 중요한 힌트를 얻은 것 같다.

에바 알머슨 특별전: 에바 알머슨, Andando
2018년 한국 첫 전시에서 4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한 에바 알머슨이 다시 한국을 찾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 벽화, 대형 조형물, 드로잉, 조각, 애니메이션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예술 기법을 활용한 작품 1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테마인 ‘안단도’는 스페인어로 ‘계속 걷다’라는 뜻으로, 그녀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에 의심을 품지 말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 계속 걸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그녀는 작품에 영감을 받는 창의적인 생각들을 상상 속의 마을로 직접 연출하여,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의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한국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준다.

기간 : 12월 4일까지
장소 :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
제공 : 디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