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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인공

“사랑하는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은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충남 탕정새마을금고 박현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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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의 모든 회원은 더없이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지만 때로는 그 이상의 애정과 존경심을 품게 한다. 금고와 가까운 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뜻하지 않게 닥쳐온 삶의 높은 파고를 꿋꿋이 이겨낸 박현서 회원을 지켜봐 온 탕정새마을금고 남오현 전무의 심정 또한 그러했다. 회원을 넘어 이제는 가족 같은 박현서 회원을 꼭 초대하고 싶었다는 남오현 전무의 사연을 함께 열어보자.

이경희 – 메이크오버 총괄 및 사진 더뉴그레이

지중해마을의 명물, 주민에게 사랑 받는 탕정새마을금고
탕정새마을금고는 아산시 지중해마을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지중해마을은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1986년, 이곳이 온통 포도밭이던 시절부터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탕정새마을금고도 바로 이 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전에는 이웃집에 숟가락, 젓가락 개수까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동네였어요. 하지만 1996년에 삼성전자가 들어오면서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벗어나 도시화가 시작됐습니다. 더불어 저희 금고도 함께 성장하기 시작했지요.”
서글서글한 미소가 인상적인 남오현 전무가 마을의 지나온 변화를 설명한다. 도시로의 성장은 탕정새마을금고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회원층, 고객층의 변화다. 이전에는 지역의 고령인구가 주고객이었다면 지금은 40대 주부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가 삼성전자와 관련 있는 분들이에요. 삼성전자에는 사내결혼이 유독 많거든요. 그분들이 처음에는 맞벌이를 하다가 나중에는 살림을 맡으면서 새마을금고와 자연스럽게 거래를 하게 된 거지요. 실제로 삼성전자 안에도 새마을금고가 있는데, 타 금융기관과 비교를 해도 새마을금고를 통해 월급을 받는 분들이 더 많으십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비롯하여 지역 행사에 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회공헌활동에도 나서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이미지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남오현 전무는 박현서 회원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10여 년 전 편의점을 오픈해 지역주민들의 생활편의를 제공해온 박현서 회원이 알고 보니 중학교 동창이었던 것이다. 어릴 때의 통통했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난다는 남오현 전무의 파안대소에서 진한 정이 묻어난다.

내 삶의 동반자, 탕정새마을금고
오늘 메이크오버의 주인공인 박현서 회원에게 탕정새마을금고는 더없이 친근한 곳이다. 편의점과 가까운 곳에 있었던 새마을금고에 동전을 교환하기 위해 시작했고 이후 남오현 전무와 우정을 잇고 직원들과 정을 나누면서 예금과 적금, 대출상품, 공제 등을 꾸준히 이용해온 덕분이다. 박 회원에게 탕정새마을금고는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 겪어온 더없이 고마운 존재다.
남 전무 역시 박 회원에 대해 비슷한 소회를 갖고 있었다. 동창이기 전에 고객으로서, 인간적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무너지거나 주저앉을 위기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끈기와 인내심은 변함없는 경외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리가 불편해졌을 때도,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어려워졌을 때도, 또 사랑하는 아내가 암 선고를 받았을 때도 박현서 회원은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꼭 메이크오버라는 특별한 이벤트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사실 될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신청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와서 깜짝 놀랐지요.”
이어서 박현서 회원도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저도 신청할 거라는 얘기는 남 전무에게 미리 들었는데 설마 될까 생각했습니다. 정말 선정이 됐다는 연락을 받고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그런데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내를 보며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탕정새마을금고 한켠에서 메이크업이 먼저 시작됐다. 스타일리스트의 손에 얼굴을 맡기는 게 영 어색한 표정이다. “화장은 결혼할 때 해보고 두 번째인 것 같네요. 하하.” 아직 자녀들이 출가를 하지 않은 터라 이런 ‘꾸밈’에 대한 기억이 까마득하다고. 그래도 십 년이 넘는 시간을 편의점에서 밤낮으로 일만 했던 박 회원이 거울을 볼 때마다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머리 손질까지 깔끔하게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러 사라진 박 회원의 모습을 연신 폰카메라로 찍던 남오현 전무의 표정도 덩달아 뿌듯하기 짝이 없다.

남오현 전무, 박현서 회원

평생 잊지 못할 선물 같은 하루
잠시 뒤 마치 배우처럼 등장한 박현서 회원의 모습을 보고 근처에서 기웃거리던 금고 관계자들 모두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근 10년을 이웃으로 지냈지만 이런 근사한 모습은 처음 본다는 것이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남색 남방, 롤업한 청바지, 스니커즈에 검은 안경테를 쓴 모습이 마치 캠퍼스를 거니는 대학생처럼 잘 어울린다. 스무 살인 것 같다는 누군가의 말에 폭죽처럼 웃음도 터졌다.
“지난 10년간 편의점에서 일을 하다보니까 옷은 늘 일하기 편한 옷, 빨기 좋은 옷만 입어 왔어요. 그런데 이렇게 근사한 옷을 입으니까 기분이 새롭기는 하네요. 하하.”
박현서 회원은 촬영하는 내내 아내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늘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고, 편의점에서 자신과 함께 12시간씩 번갈아가며 일을 했을 때도 불평 한번 없었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떠올랐다.
“아내가 암 선고를 받았을 때 남편으로서 너무 고생을 시켰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마음이 참 아팠어요. 다행히 수술도 잘 되고 항암치료도 받아서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천성이 깔끔해서 늘 편의점 주변 상가와 거리까지 깨끗이 청소해 인근에서 ‘청소대장’으로 불렸다는 아내의 성품을 자랑하는 박 회원의 모습이 이럴 때는 영락없는 팔불출이다. 근사하게 차려입었으니 이제는 멋진 사진을 남길 차례다. 지중해마을의 근사한 풍경과 시크한 박 회원의 모습이 썩 잘 어울린다. 장소와 포즈를 바꿔가며 열심히 촬영 중인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 한 사람이 “혹시 편의점 사장님 아니세요?”라고 화들짝 놀라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노상 편의점 작업복을 입고 만나던 사장님이 아닌, 패셔니스타 같은 모습에 어지간히 놀란 얼굴이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이 모습을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금고에서 받은 이 멋진 꽃다발도 사랑하는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50대에서 60대로 넘어가는 즈음에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다고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박현서 회원.
친절하고 적극적인 탕정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이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거라는 그는 금고의 자산이 1천 억, 2천 억이 넘는 그날까지 지켜보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탕정새마을금고! 늘 파이팅입니다!”